1. 캐릭터

  • 총 6가지 클래스 존재
    • 강습 : 매인 딜러 : 최대 딜량이 높은 특징을 가짐
    • 협동 : 전장 소포트 : 적군 디버프, 팀 딜량 증폭
    • 특수 : 서브 딜러 : 몬스터 근성 게이지 파괴 전문
    • 치유 : 팀 향속 및 회복
    • 제어 : 단일 목표 및 군정 제어 스킬 보유, + 근성 40% 감소
    • 수호 : 파워형 딜러, 피해 흡수 및 피해 흡수 시 아스테 획득 효율 증가
  • 총 6가지 속성 존재
    • 특징 : 가위바위보 개념이 아닌, 특정 효과를 보유하고 동일한 속성으로 동일한 속성을 공격했을 때 근성 게이지를 파괴하는 방식이다.
    • 화염 : 화상 피해, 대상 회복력 감소, 대상 보호막 일정 비율 파괴
    • 번개 : 감전 상태, 감전 상태 시 일정 확률 추가 피해
    • 얼음 : 동상 효과, 적군 속도 감소, 최대 스택 도달 시 빙결 내성 크게 감소시켜 턴속도를 매우 느리게 함
    • 자연 : 침식 효과 부여, 적의 방어율 감소
    • 양자 : 자신의 최대 생명력 비례 양자 피해
    • 물리 : 지속 출혈, 턴 종료 시마다 물리피해

로비 화면
편성 화면
캐릭터 상세 정보 화면

2. 컨텐츠

  • 도전 : 무한의 탑 컨텐츠,로 첫 클리어 보상만 존재, 유료/무료 주화, EXP 획득 가능
  • 정보 : 캐릭터 승격에 필요한 파편을 적은 수량씩 획득 가능. 일일 횟수 제한 존재, 
  • 자원
    • EXP 아이템 / 무료 주화 / 건설 재료 / 낙인 재료 / 낙인 돌파 재료 획득 가능
    • 캐릭터의 각성 재료 획득 가능
    • 모듈 재료 획득
  • 메인
    • 스토리 / 스토리 진행도에 따라서 컨텐츠 언락됨.


2.1 컨텐츠 분석

  • 매인 시나리오를 보면, 한 번 전투 끝나고 다이얼로그 방식으로 대화 한 번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무한 반복한다.
  • 매번 스킵을 눌러서 뭔 내용인지는 모르겠다.

3. 전투

  • 스킬 사용 시 최소 2회 이상의 몽타주 재생
  • 연타를 쌓으면서 액션성에 힘을 주려고 한 느낌
  • 특이하게 관전 시각 변경이라는 것이 있고, 카메라 위치가 변경됨
  • 자동 전투를 기본으로 하고 수동으로 하더라도 쿨타임이 존재하여 쿨타임이 끝나기전에 스킬 버튼을 클릭하지 않으면 기본 공격을 한다.

전투

전투 결과


3.1 전투 분석

  • 약점 간파 시스템 : 적군이 보유한 약점 속성을 가진 캐릭터로 공격하면 적의 근성을 감소시키고, 근성이 0이 되면 파괴 상태에 진입해서 받는 피해가 크게 늘어나는 방식이다. 아무래도 이 방식 때문에 공격 스타일을 페이즈 단위로 구분해서 몽타주를 만든 것 같다. 

 

 

  • 전투에 입장하기 전 전투 진형을 설정할 수 있는데 적들의 우선 타겟 지정 확률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 특히 적군의 공격 우선 순위는 별도의 화면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적군 정보를 확인하려면 화면을 켰다껐다 하면서 봐야 한다는 점도 매우 불편. 결론적으로 뭔가 더 넣을 것 없나 하다가 넣은 느낌이 강하다. 차라리 진형별로 패시브 효과를 주는 편이 어땠을까 싶다. 이런편이 좀더 보기 쉽고 이해하기도 쉽다.
  • 특히 수호를 세워둬도 우선 순위 타겟에서 밀려나다보니 수호 클래스의 역할 비중이 낮다. 그래서 이런 게임에서는 수호의 패시브를 살펴보면 좋은데, 확인을 해보니 방어 버프 혹은 보호막을 걸어주는 패시브를 가지고 있었다.

 

  • 전투 중에 적에게 걸린 효과가 무엇인지 알기 힘들다. 에픽세븐처럼 효과 정보창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캐릭터를 롱클릭 했을 때 걸려있는 버프 종류가 뜨는것도 아님. 그냥 턴제를 가장한 덱 게임인 것 같다.

4. 분석

  • 딱 중국식 턴제 양상형 게임.
  • 무난무난하고 뇌 비우고 할 수 있지만 굳이 이걸 할 바에는 이전에 돈 썼던 게임이 있다면 그 게임 하는 편이 나아 보임.
  • "미궁" 컨텐츠가 있는데, 말단 개발자들이 매우 고생했겠구나싶음.

이건 만들어 본사람만 안다.

  • PLC는 빠르게 소모될 것 같고 요즘 트랜드인지 모르겠으나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컨텐츠를 오픈시키고 유저를 붙잡아 두려고 하는 듯하다. 
  • 뽑기 확률은 SSR이 2%로 꽤 높은 편이라 잘나오는 느낌이 강하다. 대신 파편을 넣어 승격을 시켜야 강한 스탯 상승이 일어나는 시스템이라 꼭 싸다는 것은 아니다.

요즘에 천장 시스템은 전세계 국룰인듯

  • 전투 밸런스쪽으로는 무난한 전투 공식을 사용하고, 타수가 많기 때문에, 총 피해량이 정해지면 이를 타수로 나누어서 각각 보정값을 주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음. 이 때문에 난수값은 ±0.5수준. 타수가 많아질수록 난수로 인한 차이가 커질 수 있기 때문
  • 클래스별로 특징을 확실하게 주고 속성을 무조건 맞추기를 요구한다. 동일한 레벨에서 아이템을 장착하지 않는 SR, SSR 캐릭터 1과 몬스터 1와 전투 시 수호 말고는 무조건 패배.
    • 몬스터와 1:1로 교전 시 각 클래스별 주는 피해 및 받는 피해 계산했을 때
      • 수호 : 기본적으로 막기 발동 확률이 높고 받는 대미지량이 절반으로 줄어 든다. 대신 타수가 많은 공격을 받을 땐 각 타수마다 막기가 발동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방어 스탯을 올리지 않으면 50% 피해 감소까지 받긴 힘들다. 타수에 따라서 막기 보정값이 있는 것 같은데, 이건 실험을 더 해봐야 알 것 같다.
      • 특수 : 근성 게이지를 기본적으로 두배 깎고 대미지도 강습과 비교하여 적지 않은 편.
      • 강습 : 낮은 레벨에서 다른 클래스에 비해서 대미지를 많이 주는 편은 아니고 기본적으로 타수가 많은 편.
  • 방어 스탯 및 막기 효율이 좋기 때문에, 이를 잘 이용하면 좋을 것 같은데, 우선 순위 공격에서 결국 수호 클래스를 공격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기획 > 게임 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우터 플레인  (0) 2024.02.18
모드 래퍼런스 (원펀맨 - 핵심시련)  (0) 2024.02.07

금주의 책.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

차분히 읽어도 2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책이고 주식과 장기투자를 왜 해야하는지 존리 대표의 생각과 강연을 하면서 받은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엮은 책이다. 아직 주식을 잘 모르고 두렵게만 생각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추천해고 주고 싶다.

 

나는 취업하고 나서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주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한창 주식에 관심은 있었지만 돈을 벌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직장을 다니면서 코로나를 겪고 제로 금리 정책이 실행되며 엄청난 유동성 자금의 힘을 맛보곤 지금까지도 주식을 공부하고 더 좋은 회사에 투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22년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저성장의 공포로 인하여 주식이 곤두박질 칠 땐 주식 수익률이 -2,30%씩 찍히곤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역시 답은 장기 투자다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수익률이 +이니깐 그럴 수도..?)

 

책을 읽으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책의 목차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1. 금융문맹 탈출

2. 금융문맹 탈출과 주식투자

3. 액션 플랜 : 투자하기 가장 좋은 때는 바로 지금

 

저자가 책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내용으로 첫 번 째, 장기 투자 해라. 두 번 째 회사의 펀더맨탈을 공부하고 펀더맨탈이 좋은 회사에 투자하라, 세 번 째 최대한 빨리 시작하라. 

세 가지 전부 나는 매우 동의한다. 존리 대표를 알기 전부터 이미 매 달 월급의 5% 정도는 연금저축으로 투자하고 있고 나머진 일반 계좌에서 미국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 벌써 연금 저축과 미주에 투자한지 어언 4년 째인데 한창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기 시작하며 공포 지수와 펀더맨탈이 좋은 주식들의 가격이 떨어질 때도 꾸준히 사모았다. 매달 월급을 받으면 연금저축으로 s&p500 관련 etf를 사모았는데, 주식장이 안좋을 땐 -20%까지 찍은 적도 있었다. 지금은 내성이 생겨서 덜 무섭지만 그 당시 마음 속으론 이게 맞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곤 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로 20%를 찍고 있으니 하나도 팔지않고 꾸준히 모으고 있는 내 자신을 칭찬한다.

 

책을 읽으면서 주식을 사모으는 이유는 당장 부자가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닌 20년 뒤, 30년 뒤 나의 노후를 생각하며 사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그랬다. "천천히 부자가 되는 것이 가장 빨리 부자가 되는 길이다" 앞으로도 매달 착실히 펀더맨탈이 좋은 기업을 사모으며 달려나가고자 한다.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의 기원 - 정유정 장편 소설  (0) 2024.03.09
노르웨이 숲  (1) 2024.02.25
만화로 배우는 재무회계  (0) 2024.02.18
권리분석 모르면 부동산 경매 절대로 하지마라  (2) 2024.02.04
인간관계론  (0) 2024.01.25

 3~4시간 정도 차분히 읽으면 완독할 수 있는 분량이다.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글을 이끌어가는 필력이 좋아 집중하게 되고 다음 장을 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였다.

 정유정이라는 작가의 스타일과 책의 제목으로 어떤 장르의 책인지 전혀 모르고 책을 읽게 되었다. 초반부 주인공이 누군가의 피로 뒤집히게 되자, 아 스릴러물이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다가 책을 다 읽고 나니 스릴러보단 스릴러를 가장한 인류의 진화 과정에 대한 철학적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프롤로그의 시작은 주인공이 세례 성사를 진행하면서 몸이 아파도 참고 끝까지 버티려고 했으나 결국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나는 책을 다 읽고 독후감도 쓰고 생각을 정리할겸 처음부터 다시 읽곤 하는데, 물론 작가의 생각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세례를 받다가 쓰러진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이런 해석하였다. 성당에서 세례를 받는다는건 하느님의 자식으로써 이름을 부여받고 새롭게 태어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세례 도중 쓰러져서 결국 세례를 못받았다는 것은 "하느님의 자식으로서 다시 태어나지 못했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같다. 즉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는 고대 인간이 지금까지 살아 남았던 방식(살인과 강탈)으로 진행될 것이다라는 꽤 괜찮은 프롤로그가 아니였을까 싶다. 

책을 읽다보면 백군과 청군이라는 주인공의 자아(에고)가 책 초반부부터 후반부까지 등장한다. 주인공은 백군을 현실주의자, 청군을 낙관주의자라고 칭하고 둘의 의견을 조합하여 말을 하거나 행동으로 옮긴다. 뭐, 이건 사이코페스만의 사고 방식은 아닌듯하다. 하지만 이를 취합하여 행동으로 옮기는 주인공의 모습은 책을 읽는 나를 흠칫하게 만들었다. "완전 사이코페스네.."

 

  책의 전개 부분에서 주인공의 어머니와 이모는 주인공의 사이코페스 기질을 억제 하기 위해 리모트라는 약을 꾸준히 맥이고 감시한다. 어머니를 죽이고 난 후 어머니의 일기장을 훔쳐 보며 상황을 파악하던 주인공은 예전에 약의 부작용으로 두통, 이명등 증세를 일으키고 수영 시합에서 진 주인공이 자신을 미워할 것이다라고 적은 대목을 읽고 약의 부작용보다 '어머니의 규칙'이라는 것이 가장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물론 가족여행에서 형을 죽인 주인공과 경찰에게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말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서든 강압적으로 교육할 수 밖에 없다고 볼 수 있겠으나, 또 주인공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억압을 엄청 받으면서 유년 시절을 보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물론 독자가 이렇게 생각하게끔 만드는 것이 사이코페스인 주인공의 특징이라면 매우 소름이긴 하다. 하지만 책 중간 중간 주인공 친구인 해진과 나눈 대화를 보면 훈육이 제대로 되었다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지 않았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첫 문장으로 진화심리학자인 데이비드 버스 <이웃집 살인마>를 통해 주장한 내용을 소개하는데, 매우 공감이 가서 적어두고자 한다.

 

  "인간은 악하게 태어난 것도, 선하게 태어난 것도 아니다. 인간은 생존하도록 태어났다.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는 진화과정에 적응해야 했고, 선이나 악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었기에 선과 악이 공진화했으며, 그들에게 살인은 진화적 성공, 즉 경쟁자를 제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였다."

 

 고대 인류가 생존하고 번식하면서 현대 사회를 만들기까지 숱한 선과 악이 행해졌을 것이다. 부족과 부족, 국가와 국가간의 전쟁을 통해 누군가를 죽이고 빼앗아 생존하고 번식하던 인류는 현대 인류가 되면서 법이라는 제도를 정착시키고 이를 지키도록 사회 구성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허나,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같이 아직까지 인류는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며 악을 실행하고 선이라고 외치고 있다. 뺏고 뺏기는 인류 진화의 역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이렇게 독후감을 쓰면서 왜 책의 제목이 "종의 기원"인지 납득이 간다.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  (0) 2024.03.10
노르웨이 숲  (1) 2024.02.25
만화로 배우는 재무회계  (0) 2024.02.18
권리분석 모르면 부동산 경매 절대로 하지마라  (2) 2024.02.04
인간관계론  (0) 2024.01.25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를 읽고 나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오랜만에 접하게 되었다. 무라키미 하루키만의 캐릭터의 내적 상태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요즘은 디지털 시대라 책을 읽다가 문단에 나오는 노래를 검색하여 노래를 들으면서 그 구절을 읽곤 하는데 이렇게 하면 조금더 책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다.

 

책의 제목은 "노르웨의 숲"인데, 비틀즈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곡 중 하나의 제목을 사용했다. 책을 읽고 나서 작가가 왜 책 이름을 노르웨이의 숲이라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책 내용을 한줄평하자면 "비틀즈의 노르웨이의 숲" 같이 허무하면서 아픈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는 주인공 와타나베가 학창시절 겪은 삶과 사랑 그리고 죽음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진다. 와타나베의 절친인 기즈키는 고등학교 2학년 자살을 했다. 이후 공허함에 휩싸인 와타나베는 가장 친한 친구의 죽음을 잊고자 타지에 있는 대학을 들어갔다. 그리고 거기서 생활하던 도중 우연치 않게 만난 기즈키의 옛 연인 나오코를 만나게 되는데, 나오코 또한 기즈키의 죽음으로 인하여 타지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기즈키의 죽음을 잊기 위해 타지로 왔지만 결국 기즈키를 가장 잘 아는 두 사람이 서로 만나 마음속으로 잊으려 하던 친한 이의 죽음을 마주보게 된 것이다.

 

 와타나베는 나오코와 만난 후 나오코를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기즈키의 죽음을 어떻게서든 이겨내려는 모습을 보인다. 책 중반부에 대학에서 새로 사귄 친구 미도리 또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병든 아버지를 간호하며 공부를 하고 있었다. 미도리의 아버지 병문안에서 와타나베의 심적 변화를 많이 느끼게 되는데, 싫어하는 건 절대로 먹지 않는 아버지를 앞에 두고 자신은 오이를 맛있게 먹으며 자연스럽게 아버지가 오이를 먹게 만드는 모습은 가히 성장하고 있구나라는 마음을 느끼게 해준다. 아마도 와타나베는 죽어가는 모습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워가는 것 같았다.

 

 나오코 또한 와타나베와 만난 후 마음 속에 있던 아픔과 슬픔을 대면하게 되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요양원에 들어가 마음을 보살피기 시작했다. 나오코는 와타나베보다 더 심각했는데, 유년 시절 너무 좋아하던 친언니의 죽음을 본 이후 느끼는 두 번째 죽음이였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겪는 상실은 겪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된다.

 나오코는 요양원에서 생활하며 레이코라는 중년 여성을 만나게 되는데 레이코 또한 믿었던 제자의 배신과 이혼이라는 슬픔을 치료하고 있었다. 레이코는 어른인 만큼 책 중간중간 나오코를 챙겨주는 따듯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책 말미에 나오코가 자살한 후 와타나베와 오랜만에 재회하여 그들만의 방식으로 나오코를 보내주는 장례식은 남은 이들의 표현 방식은 무엇이든 상관없이, "잘 가"라고, "거기선 행복하렴"이라고 떠난 이에게 말하며 자신도 스스로 그 짐을 내려 놓는 것임을 보여준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어딘지 모를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를 어떻게 담고 살아가는지, 어떻게 풀어가는지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책을 모두 읽고 다시 첫 장으로 돌아와 18년전을 회상하던 서른 일곱살의 와타나베의 독백으로 마무리 짓는다.

 

아주 오래전, 내가 아직 젊고 그 기억이 더욱 선명했을 때, 나는 몇 번이나 나오코에 대해 글을 쓰려 했다. 그렇지만 그때는 한 줄도 쓸 수 없었다. 처음 한 줄이라도 나와만 준다면 그다음에는 물 흐르듯 쓰게 되리라는 것을 잘 알았지만, 그 한 줄이 아무리 애써도 나오지 않았다. 모든 것이 너무도 선명해서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면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지나치게 자세한 지도가 자세함이 지나치다는 그 이유 떄문에 때로 아무 역할도 못하는 못하는 것과도 같다. 그러나 지금은 안다. 결국 글이라는 불완전한 그릇에 담을 수 있는 것은 불완전한 기억이나 불완전한 생각뿐이다. 그리고 나오코에 대한 기억이 내 속에서 희미해질수록 나는 더 깊이 그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가 왜 나에게 "나를 잊지 마"라고 말했는지, 지금은 그 이유를 안다. 물론 나오코는 알았다. 내 속에서 그녀에 대한 기억이 언젠가는 희미해져 가리라는 것을. 그랬기에 그녀는 나에게 호소해야만 했다. "언제까지고 나를 잊지 마. 내가 여기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줘" 하고.

그런 생각을 하면 나는 견딜 수 없이 슬프다. 왜냐하면, 나오코는 나를 사랑하지조차 않았던 것이다.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  (0) 2024.03.10
종의 기원 - 정유정 장편 소설  (0) 2024.03.09
만화로 배우는 재무회계  (0) 2024.02.18
권리분석 모르면 부동산 경매 절대로 하지마라  (2) 2024.02.04
인간관계론  (0) 2024.01.25

+ Recent posts